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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 1%p 떨어지면 환율 1.89%p 올라

by 안전보안 2022. 10. 10.

 

10일 현대연이 발표한 ‘최근 외환시장 불안정성 점검과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급등을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상수지였다. 2005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1%포인트 하락하면 환율은 1.89%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수지 비율은 작년 4%대에서 올해 2%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한국의 91일물 CD금리와 미국 달러 3개월 리보 금리 차를 비교한 한미 단기 금리차 역시 1%포인트 하락하면 환율은 1.4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형석 현대연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위안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환율 역시 0.4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 아니라 보고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악화가 환율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5년 1월부터 2020년말까지 환율과 뉴스심리지수의 상관 관계는 마이너스(-) 0.27이었으나 작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두 변수 간 상관 관계는 -0.62로 확대됐다. 특히 9월 중순 뉴스심리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하회, 90 수준으로 하락하자 환율도 1400원을 돌파했다. 뉴스심리지수가 1% 하락하면 환율은 0.03%포인트 하락한다.

이 연구위원은 “종합하면 최근 환율 급등은 한미 금리 격차 확대와 경제 펀더멘털 악화에 의한 것 뿐 아니라 경제주체의 심리악화와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연은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외환시장압력지수가 커지고 있지만 과거 위기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연이 환율 변동성 지수를 산출해 장기 평균 수준을 ‘50’으로 두고 분석한 결과 올 7~9월 환율 변동성 지수는 72.1 수준으로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나 과거 세 차례 위기때와 비교해선 낮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때는 85.5, 닷컴버블 때는 82.9, 금융위기때는 83.3이었다. 그러나 환율이 1400원을 상회하면서 환율 변동성 역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측정하는 ‘외환시장압력지수’를 플러스 일때 외환 수요 압력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6~8월 사이 0.2~2.2포인트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매수 등 수요 압력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평균치(-1.5~2.59포인트)내에 있는 수준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는 이 수치가 17.2포인트, 5.8포인트에 달했다.

이 연구위원은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들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당국은 환율에 급격한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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