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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0원대 상승 시도…다시 확산한 인플레 공포

by 안전보안 2022. 10. 20.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대, 시장전망 상회

연준 인사 매파적 발언에 미국채 2년물 4.5%대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동반 약세 흐름 이어져[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다시 1430원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영국 물가 상승률이 10%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가 다시 확산하자 달러화 강세폭이 커진 영향이다.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의 통화 약세 흐름도 이어지면서 원화에 하락 압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5.1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6.2원)대비 9.35원 가량 상승 출발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끌 재료는 인플레이션 공포 확산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이다. 현지시간 19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112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4.56%대, 10년물 금리는 4.07%대로 올라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2008년 7월 이후 1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영국의 물가지표가 인플레이션 공포감을 확산시켰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10.0%)를 소폭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근원물가는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며 “미국 노동시장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연준이 증시 하락에 대응하면 안 된다”며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통화 약세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보합권 등락하는 중이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도 149.8엔을 웃돌면서 150엔 가까이 오르는 중이다. 중국과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선다면 원화 약세 압력이 덜하겠지만 서울 외환시장 개장 이후에도 약세 기조를 이어간다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도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5% 가량 하락 마감했다. 기업실적 호조에 낙폭이 크진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공포감에 3거래일 만에 하락한 것이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산 영향을 받는다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480억원 가량 순매수 했지만 개인, 기관이 순매도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전일 대비 0.56%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이 500억원 가량 샀지만 전일 대비 0.94%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선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이 상단을 누를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 강세 예상에 롱심리(달러 매수)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430원대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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